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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ovie

GP5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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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 ★★★★
* 일시 : 2008.04.16, 19:10
* 상영 : 서울극장 3관.

영화 'R포인트'의 공수창 감독의 새로운 작품. 예고편을 보면서 이건 꼭 봐줘야 해! 하며 기대를 했던 영화. 개봉하고 나서 시간이 좀 흐른 뒤에야 보게 되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 이야기가 귀에 들리는 것이 당연하다. 초반에 큰소리 때문에 딱 한번 살짝 놀라는 정도. 그 뒤로는 평이하게 보게 되었다. 물론 모든 이가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원래 이런 류의 영화를 아무렇지 않게 잘 본다. ^^

이 작품은 18세 관람가 영화이다. 온통 피가 튀기고, 살점이 뜯겨 나간다. 간간히 군인들의 관용어처럼 나오는 욕설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물론 하드고어 영화처럼 완전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역시 공포 분위기 조성으로는 소재를 잘 선택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분단되어 '휴전'중인 준전시체제이고, GP라는 곳이 남아있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영화 도입부에는 텍스트로 간략한 설명을 해줌으로써 GP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이 작품에서 공포의 초점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괴이한 질병에 의한 죽음에 대한 공포, 다른 하나는 폐쇄와 억압 속에서 우러나는 공포이다. 그리고 후자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자의 괴이한 질병은 사실 후자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한 것 같다. GOP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GP. 한번 들어가면 교대할 때까지 3개월간 나올 수 없으며, 외부의 그 누구도 감시를 하지 않으며 윗사람들은 GP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은근슬쩍 덮으려고만 드는 모습들... 이런 것들이 GP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공포에는 절망감만 더해줄 뿐이라는 것이다.

GP장이 누구인가, 꼴통 강상병의 진실 같은 것... 눈치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예상은 할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관객들도 진실을 조금씩 알아가며 보는 재미도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반전(反轉)'보다는 '반전(反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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