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JIFILM FINEPIX Z1.

후지필름 파인픽스 Z1을 중고 구입했다. 2005년 발매 기종이며 500만 화소급. 원래는 수동 기능이 지원되는 F11을 구하려다가 힘들어서 포기하고 구한 것이다. 하지만 상당히 만족. 여기저기 흠집이 많고 글자 지워진 곳들도 있고... 그래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다. 흠집이 많다고는 하지만, 흉측할 정도도 아니고... 렌즈도 매우 깨끗하고 기능상의 하자 역시 전혀 없다. 그리고 전용 가죽 케이스는 완전 새것 같다. ^^

테스트 사진을 좀 찍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후지필름 똑딱이들은 대부분 3:2 비율을 지원해서 좋다. 난 이 비율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한동안 허니컴 CCD를 사용하지 않다가 이 기종부터 새로 개발한 허니컴 CCD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욱 끌렸다. ISO는 800까지 지원한다. 요즘은 ISO 1600~3200은 물론 ISO 6400까지 지원하는 기종까지 있지만... 똑딱이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싶다.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후지필름이 아니던가? 어차피 DSLR 쓰면서도 ISO 1600 이상은 잘 안썼으니 상관없다. 다만... 렌즈가 광각에서 최대 개방이 F3.5로 다소 어둡다. 발매 당시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이너줌 렌즈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했다. ^^

초기 가동속도도 매우 빠르다. 덮개를 열고 거의 바로 쓸 수 있다. 게다가 셔터랙타임이 고작 0.01초 밖에 되지 않아서 좋다. 무게는 생각보다 가볍다. 금속 바디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바디인 기종들보다는 좀 더 무겁긴 하다. 배터리와 메모리를 포함하면 170g 정도. 크기(넓이가 신용카드 크기 정도)도 작아서 단단한 느낌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때 가볍게 스냅사진 찍기에 좋을 것 같다. ^^

테스트 사진을 촬영해 보았다. 최고해상도인 5M/F 모드로 촬영하면 256MB 메모리 기준으로 약 100여장 정도를 촬영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3:2 모드로 촬영했다. 256MB 메모리 기준으로 약 200여장을 촬영할 수 있다. 그리고 환산 화각도 달라진다. 3:2 모드를 제외한 다른 해상도에서는 35mm 환산 36~108mm가 되지만, 3:2에서는 38~114mm가 된다. 아래는 샘플 테스트 사진들이다. 밑에 간단하게 촬영 정보를 기재하였다.

※ 실내(방, 야간) 테스트 : 화질 - 3:2, Macro, ISO 800, F3.5, 1/26sec. EV 0, Auto WB, 무보정 리사이즈.

※ 실내(베란다, 주간) 테스트 : 화질 - 3:2, Macro, ISO 200, F3.5, 1/90sec. EV 0, Auto WB, 무보정 리사이즈.

※ 실내(거실, 주간) 테스트 : 화질 - 3:2, Macro, ISO 800, F3.5, 1/100sec. EV -0.7, Auto WB, 무보정 리사이즈.


지원 최고감도인 ISO 800에서도 눈에 거슬리는 노이즈는 없는 것 같다. 접사(Macro) 거리는 8cm라서 세밀한 묘사는 힘들지만, 일반적인 사물을 촬영할 때에는 무난한 수준이다. 오토 화이트밸런스도 잘 맞는 편이다. 다만, 야간 실외나 어두운 카페 같은 곳에서의 화이트 밸런스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색표현력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는 것 같다. 특히 원색 계열은 왜곡되지 않게 잘 표현된다. 특히 핑크나 보라색 계열의 색조가 왜곡되지 않고 잘 묘사되어 마음에 든다. ^^

2.5" LCD 모니터 화질은... 크기에 비해 화소수가 낮지만, 쓰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바디 크기가 작기 때문에 화면이 좀 더 커보이기도 한다. 동영상은 640X480/320X240(30fps)픽셀로 촬영이 가능하여 무난한 수준이다. 메모리가 꽉 찰때까지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p.s...
사람들이 말을 간단하게 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냥 '후지'라고 부르는 경향이 많은데...
상표 이름은 '후지필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