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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6.03.14
* 별점 : ★★★★☆

작년(2005년) 6월에 이와이 슌지 감독의 국내 미개봉 영화 4편이 동시 개봉을 했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개봉전에 그 영화들을 이미 어둠의 경로로 보셨으리라 생각하는데… ‘러브레터’만으로 이와이 슌지의 작품 세계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암울한 영화를 원치 않는 분들은 그냥 환상에 사로 잡혀 있는 편이 행복할 듯…)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때… ‘정신이 대략 멍해진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가상의 시간과 공간을 형상화시킨 감각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아게하(Ageha)가 나비 문신을 하며 기억의 단편을 떠올리는 영상은 정말 나의 머리 속까지 어지럽게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사랑이라는 것은 표현 방식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 영화 속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사랑을 한다. 별로 현실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힘들게 사랑을 한다. ‘나 당신 사랑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도 않는다.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모습은 료량키가 여동생 그리코를 그리워하는 형제애인 것 같다. 그마저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고… 열쇠를 쥐고있는 Ageha는 확실한 답을 주지는 않는다.

‘피크닉’과 더불어, 머리 속이 복잡할 때 한번씩 보는 영화이다. (피크닉은 좀 더 하드한 느낌…) 이런 장르의 영화에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 어둡고 폭력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는 강력하게 비추하는 바이다. ^^


p.s…
‘그리코’역으로 분한 차라(Chara)는 영화 속에서 밴드를 조직하게 되는데, 많이들 아시다시피 그녀는 실제로 가수이기도 하다. (이와이 슌지의 또다른 영화 ‘피크닉’에서도 연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