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부터 현재까지 2년 6개월동안 운영되었던 게임 요구르팅이 국내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발표는 오늘 이루어졌고, 서비스 완전 종료는 2월 27일로 결정되었다. 나 역시 요구르팅 유저였고 게임을 간간히 즐기고 있었다. 점점 안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결정이 갑작스럽다고 보지 않는다. 왜 진작에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았느냐가 오히려 궁금할 뿐이다. 일본 서비스도 종료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서 모르겠다.

요구르팅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2005년 4월경이었다. 네오위즈 피망을 통해서 오픈 베타를 하게 된다는 대대적인 광고. 건물에 운동장만한 현수막을 치는 것은 물론, 버스 광고물, 거리 홍보,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가수 신지가 부른 Alway라는 곡) 등으로 그 이름을 한껏 알렸다. '안나'라는 주인공 캐릭터를 앞세워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며, 기존의 RPG와는 게임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캐릭터나 게임 배경 등에서 일본풍이 많이 느껴진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는 일본 진출을 위해서는 많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2005년 5월, 대대적인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하루 3개씩 주어지는 '요구르트'는 1개에 70분 동안 에피소드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이는 플레이어의 게임 시간에 제한을 두고 게임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생긴 문제점도 바로 이 요구르트(칼로리 제도)였다. 플레이할 시간이 너무 적다는 이유로 유저들의 반발이 심했다. 결국 운영진 측에서 요구르트의 갯수를 하루 10개로 늘려 주었다. 유저들의 조급증이 여기서 드러났다. 분명히 오픈 '베타' 테스트였다. 정식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아직 테스트할 것도 많은데, 쓸데없는 요구사항만 많아진 것이다. 게다가 타 게임에 비해 요구르팅 운영자들은 유저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었으며, 실제로 게임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반영사항은 오히려 유저들의 또다른 불만사항이 되고 말았다. 한마디로, 해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불만이라는 것이다. 그 상황은 결국 유저 수의 급감을 초래했다. 오픈 베타 초기에 유저가 너무 몰려 서버를 확충했었으나, 그것을 다시 원래대로 서버 통합을 하기에 이르렀다. 오픈 베타 테스트 4개월여만인 2005년 9월의 일이다.

서버 통합 이후, 10월에는 엔틱스소프트의 매각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게임 운영개발팀인 레드덕은 네오위즈가 재인수했기 때문에 요구르팅은 피망 서비스를 통해 유지되고 있었다.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사람의 유저로서 바라본 이 게임은... 운영진의 착오도 없지는 않으나, 유저들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을 통감하게 된다. RPG 스타일의 온라인 게임은 운영진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닌,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현재 진행형 게임이다. 정해진 결말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 게임을 유지해 나가려면, 게임을 하는 유저도 현명해야 한다. 자신에게 조금 불리한 것 같으면 그것에 대해 바로 불만사항 토로하고, 유리하다 싶을 때만 좋아하고... 그건 게임을 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본다. 이미 완성된 게임에 대해 해야 할 말을, 완성되지도 않고 아직도 만들어가고 있는 게임에 해 버리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친구들이 "이딴 유치한 게임이나 하냐"고 하는 말에 창피하다는 일부 요구르팅 유저들의 이야기. 그런데 한가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게임을 유치하게 만드느냐, 보다 더 좋게 보이게 하느냐는 운영자가 아닌 유저들의 손에 달려 있다. 운영자는 게임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힘을 쓴다. 그 안에서 게임을 이끌고, 입소문을 내는 것은 운영자가 아닌 유저들이다. 요구르팅? 그래픽도 좋고 게임성도 매우 좋았다. 그 장점을 무너뜨린 것은 운영자도 아니고, 투자자도 아닌, 바로 유저들이었다. 운영자가 개입할 수 없는 부분이 있게 마련인데, 이 부분을 유저들이 적절히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아쉽지만, 기대작이었던 게임 서비스가 또 하나 사라지게 되었다. 그 안에서 이루어졌던 커뮤니케이션들, 추억들이 사라지게 되었다.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는데... 어디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물론 몇몇은 메신저나 전화를 통해서 소식을 주고 받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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