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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민트페이퍼>
혹시라도... 그녀가 페퍼톤스에서 독립하여 솔로 데뷔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녀는 페퍼톤스 객원 보컬로 참여하기 이전부터 분명히 독립된 싱어송라이터였다. 다만 그녀만의 음악을 음반에 담아 대중들 앞에 서는 것이 처음일 뿐이다.
그녀가 모 밴드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던 시절에 밀림닷컴의 한켠에 그녀만의 페이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당시 그녀가 재적했던 밴드의 음악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의 음악이었고(비록 데모라 할지라도), 보컬 스타일도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나는 밴드보다 그녀의 음악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또한 그녀의 홈페이지 역시 흥미를 끌게하는 요소였다. 본인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가득했고, 알 수 없는(?) 글이 적혀있곤 했다. 그리고 항상 달(moon)이 연관된 듯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홈페이지 제목도 Bluemoon Effect였다.
그녀가 밴드에 재적했던 그 당시에는 인디 뮤지션들이 스스로 음반을 발표하는 일이 잦았다.(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디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정식 앨범보다는 반쪽짜리 앨범인 EP 열풍이 불었고, 그랬기에 그녀 역시 본인 스스로 EP 정도는 발표해주지 않을까 하고 은근히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밴드 활동도 병행해야 했고, 또다른 많은 것들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으리라. 덕분에 그녀의 첫 음반이 나오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에 그녀는 페퍼톤스의 객원 보컬로 라이브 및 음반에 그 모습을 본격적으로 많은 대중 앞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그녀의 홈페이지는 트래픽 오버가 자주 걸리게 되었다. 몇번의 변신(!)을 거듭한 그녀의 홈페이지. 다음엔 또 어떻게 변화할지...
앨범 트랙들 중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곡은 각 사이트마다 앨범 소개에 타이틀곡으로 굵은 글씨로 써놓은 <Astro Girl>이 아니다. 오히려 <꽃>과 <푸른달효과>가 눈에 띄었다. 특히 <푸른달효과>는 '무나홀릭', '달중독'이라는 제목으로 기록했던 데모곡이 이번 앨범에서 완성되어 나온 것이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곡이라 더 눈에 띄었으리라. 앨범 수록곡은 이전보다 분위기가 훨씬 가볍게 느껴진다. 데모에서는 강한 기타 사운드가 곡의 분위기를 이끌었으니까. 그래도 여전히 락킹한 스타일의 곡이고, 이렇게 완성된 사운드로 나와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매우 감사할 일이다. ^^
첫 트랙 <ScarS into StarS>은 왈츠 리듬의 곡으로, 동화적(!)이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많이 난다. 마치 '내 이야기를 들어봐'라고 속삭이는 듯 시작한다. 바로 이어지는 <Golden Night>은 페퍼톤스의 팬들이라면 반길만한 사운드이고 귀에 착착 감긴다. 물론 스타일은 많이 다르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 이 앨범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스타일은 <치유써커스>이다. 마치 곡예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 <미로숲의 산책>은 여운이 남는 곡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지게 하며 앨범의 끝을 맺는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deb의 솔로 앨범, 곧 발매될 페퍼톤스의 2집, 그리고 그들과는 큰 연관이 없지만 다음달 쯤에 발매될 피터팬컴플렉스의 4집 앨범까지... 그 어느 해의 봄들보다 나의 귀가 매우 풍성한 봄이 될 것 같아 매우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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