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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명 : 창작 뮤지컬 '이순신'
* 공연일 : 2008.08.24, 20:00.
* 공연장 :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 출연자 : 민영기(이순신)외 100여명.


오랜만에 국내 창작 뮤지컬을 보았다. 경상남도 주최로 '이순신'이라는 작품을 공연했다. 출연 배우의 숫자, 세트 등... 규모가 꽤 커서 공연장도 넓어야 하기에, 대학 내 광장은 꽤 좋은 공연 장소이다. 마침 이 작품의 연출자인 이윤택 교수가 동국대학교 연극학부 교수이기도 해서 좀 더 수월했으리라 본다. 음악도 좋고(특히 전통 사물놀이 + 일본 타악 연주의 조합), 배우들의 역량도 꽤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내용이다. 이따금씩 일본과의 감정 문제에 대해... 예로부터 원래는 한핏줄이고, 좋은게 좋은거니까 이제는 그만 화해하고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뉘앙스를 풍기는 가사 내용(어디까지나 그냥 내 개인적으로 느낌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므로 작품을 보기도 전에 속단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주시기 바란다)과 극 내용이 보는 내내 껄끄러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내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국제 정세는... 그렇게 생각할만한 여지를 주고 있는게 사실임은 어쩔 수 없으니까. (※ 임진왜란 당시의 임금이었던 선조는 중국에 대한 사대적 외교를 표방하였고, 그 덕분에 일본과 적대적인 관계가 되고 말았다. 그의 아들인 광해군은 폭군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고, 실제로 외교적인 부분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이루려 노력했던 인물이라는 부분은 저평가 되어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충무공 이순신을 영웅화 시키는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그의 인간적인 면을 잘 파고들었다고 보기에도 애매한 작품인 것 같다. 하지만... 음악은 참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배우들의 곡 해석력도 매우 좋은 편이었다고 본다. 아직은 정식으로 유료 공연을 하지 않고 않지만... 내용을 좀 잘 다듬고 내놓아서 수입 뮤지컬들과 당당히 경쟁하여 우리나라 관객들로부터 좋은 작품으로 인정 받기를 기대해본다.


p.s...
이 작품을 몇번 보신 분들이 내 주위에 있었던 것 같은데...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한다면, 주변인들에 대한 매너 역시 공연을 잘 접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성숙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은데, 지난번에 했던 장면이 이번에는 생략되었네 어쩌네... 이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그런 얘기까지 세세하게 해서 주변 사람들의 김을 빼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일까? 공연을 보고 감동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감정에 치우쳐 별 생각없이 이야기들을 쏟아내려 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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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역의 민영기 / 2008.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