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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명 : 인당수사랑가
* 공연일 : 2007.12.04, 20:00.
* 공연장 : 사다리 아트센터.
오랜만에 뮤지컬 공연장을 찾았다. 여친님께서 나와 꼭 함께 보고 싶었다던 작품. 공연을 보지 않은 분들도 제목에서 대략 눈치 챘겠지만, 심청전+춘향전의 교묘한 퓨전 작품이다. 물론 포커스는 전자보다 후자에 많이 맞추어져 있다. 기존의 전통극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결말이 상투적인 해피엔딩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연히 주인공은 몽룡과 춘향. 양가집 자제 이몽룡과 심봉사의 딸 춘향.(에잉!?) 그들이 단오날에 만나서 사랑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또한 춘향가에서는 단지 심보 고약하고 색을 밝히는 인물에 지나지 않았던 변학도는 의외로 마음도 약하고 순정이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결코 밉지 않은 인물이지만 어찌되었든 두사람의 사랑에 방해가 되는 인물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 작품에서 최고의 감초 역할은 역시 방자. 그냥 별다른 역할이 없을 것 같았던 방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자기 주인에게 충성스럽고 마음 또한 따뜻하며, 때로는 엉뚱하고 기발한 모습을 보이며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잔잔한 감동까지 안겨주는 매우 중요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또한 극의 내용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창하는 노파,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조연들 역시 없어서는 안될 인물들.
변학도 앞에서 춘향이 했던 대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한번 마음열고 사랑했는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시 닫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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