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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ovie

냉정과 열정 사이 (Between Calm and Passion,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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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3.09.08
* 별점 : ★★★

꼭 보고 싶은 영화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보게 마련인데...

`냉정과 열정사이`가 바로 그것이었다. 2명의 작가가 한 소설을 썼다는 원작... 아시겠지만, 에쿠니 가오리의 `Rosso`와 츠지 히토나리의 `Blue`...  이렇게 두가지의 버전으로 나와 있다. Rosso는 여주인공 아오이, Blue는 남주인공 쥰세이의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다. 아무튼 그것만으로도 진작에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었고, 국내 대형서점 베스트셀러에도 올라와 있다.

일단 영화 구성은 쥰세이의 관점인 `Blue`에 쏠려있는 듯 하다. 아오이의 `Rosso`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일상생활의 단조로움 속에서 조금씩 느껴가는 것이 매력인데.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거의 빠져 있다. 물론, 진짜로 그런 것을 영화로 각색했더라면 자칫 지루해질 소지가 있었기 때문에 빼버린 것일까? 감독의 의도한 바를 모르겠다. 억지 해피엔딩 만들기였을까?

물론, 책으로 먼저 나와 있는 작품을 영화로 만들면 원작과의 비교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책에서 나온 시간적인 것에는 제약이 덜 따른다. 하지만 영화는 일정 시간의 러닝 타임 안에 그것들을 집어넣어야만 하는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의 발단 및 전개와 결말까지 많은 부분이 원작과는 동떨어진 부분이 많다. 원작이 해피엔딩이었던가?

벼르고 별러서 본 영화치고는 실망감을 느꼈던 영화이다. 다만,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본다면 대단히 좋은 느낌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이 영화가 개봉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터인데,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이 꽤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한가지 흥미라면 흥미가 될 수 있겠다.

책을 이미 읽으신 분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어 버렸지만, 영화는 영화고 소설은 소설이다. 책의 내용은 싹 잊어버리고 영화를 보는 쪽을 추천해 주고 싶다. 영화 그 자체는 꽤 훌륭하게 잘 만들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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