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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Talk/Blah

오래된 MDR을 꺼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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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오래된 MDR을 꺼내 보았다. Sony MZ-R900 모델이다. 지금은 리모콘도 잃어버리고, 배터리(껌전지) 수명도 다한지 오래. 작동이나 제대로 할지 모르겠다. 한동안 클럽 공연을 보면서 핀마이크를 가지고 녹음하는 것이 주된 용도였다. 물론 CD로 음악을 녹음해서 듣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여러장의 MD를 가지고 다니면서.

MD는 참 안타깝게 운명을 달리했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미디어이기도 하다. CD와 mp3 사이... 그 어정쩡한 위치에 나왔다가 사라졌다. 물론 이에 대응하기 위해 Net MD라는 것이 출시되기도 했으나, mp3의 그늘에 가려지고 말았다. 플레이어의 무게도 CDP보다는 작고 가볍지만, mp3 플레이어에 비하면 꽤 무겁고 큰 편이다. 게다가 여러장의 디스크를 휴대해야 한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요즘 레코드점에서 공MD를 여전히 파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카세트 테입에 비한다면 고급 매체이고, 성능도 좋다. 여러번 썼다 지웠다 하는 것도 가능하고, 음질이 매우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두마리 토끼(음질, 휴대성)를 다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점점 소형화 및 경량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MD는 주체성을 상실해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사용하는, 다소 매니악한 물건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가지고 있는 나 조차도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고... ^^ 그래도 일부에서는 상당히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 보이스레코더를 쓰는 것보다는 MD로 녹음하는 것이 음질이 확실히 뛰어난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

그래도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었던 녀석이라 쉽게 내치지 못한다. 이것으로 클럽 공연 실황을 녹음한 기간이 대략 1년반 정도인데, 그떄 녹음한 공연 실황곡들은 나에게 매우 귀중한 자료로 남아있다는 것. 공연 실활을 녹음하면서, 원치 않게 섞여 들어갔던 패밀리들의 잡담과 환호들도 이제 그 자료들로만 들을 수 있는 추억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녀석을 깨워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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