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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ovie

우리 학교 (Our School,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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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 ★★★★
* 일시 : 2007.03.15, 21:00
* 상영 : 서대문 드림시네마.


사전 정보 하나 없이 보게 되었다. 오랫만에 보는 다큐멘터리 영화.
일본 혹카이도에 있는 조선인 학교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 제작자의 무대 인사도 있었다.

조선인들에 대한 영화를 보니 마침 떠오른 영화가 있다. 바로 '디어 평양'이다. 디어 평양은 민족 분단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작품은 민족 분단과 이념 갈등에 대해 보다 가까이 다가서 있는 영화이다. 혹카이도 조선인 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을 통하여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을 한 작품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민족적인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들 사이에서 살고 있기에 굳이 우리의 말을 지킨다던지, 우리의 복장이나 문화를 지키는 일을 하지 않아도 민족성을 지킬 수 있지만, 그들은 일본에서 살면서 민족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부러 우리말을 열심히 사용해야 하고 복장도 갖춰 입는다. (이 학교의 고급부 여학생들은 치마 저고리를 교복으로 입고 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조선인에게는 이 학교는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가 아닌 그 이상의 존재이다. 민족성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며 그들에게 있어서 상징적인 존재이다. 어렸을 때부터 일본인과 다른 '조선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하고, 학교 행사를 통해 혹카이도에 살고 있는 재일 조선인들의 단합의 장이 되는 곳이 바로 학교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학교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 했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북한에서는 그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나, 남한에서는 아예 관심 조차 갖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이 북한에 대해 더욱 호의적일 수 밖에 없다. 또한 '조국 방문'이라는 정기적인 행사 역시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의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서울이 아닌.

일본 학교 축구부와의 경기에서 아깝게 패배하며 눈물을 흘리던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단지 경기에 져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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