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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ovie

우아한 세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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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 ★★★☆
* 일시 : 2007.04.12, 15:50
* 상영 : 대한극장 1관.


생활 느와르? 특히 메인스트림에서 느와르 장르 자체가 꽤 생소한 것이 우리나라 영화 시장인 것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조폭에서도 대략 3~4인자쯤 되는 사람이다. 아니 그보다도 못한 것 같다. 확실한 자기 위치는잡고 있지 못하지만 이미 나이는 먹을대로 먹었고, 더 이상 뒤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여느 4~50대 가장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가장을...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 남자에게 투영시켰다.

이 영화에서 가장 콧날이 시큰둥했던 장면이 있다. 홀로 기러기아빠가 된 그가 캐나다에서 보내온 비디오테입을 보다가 먹고 있던 라면 그릇을 내동댕이쳤다가 치우는 장면. 홈씨어터 시스템이 화면 한가득 자리잡고 있는데 그는 한쪽 구석에서 깨진 라면 그릇을 치우고 있다. 대형 PDP 화면에 아내와 자녀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과 대조적인... 그런 가장의 모습이었다. 내 아버지가 지금 그런 모습일까? 아니면, 미래의 내 모습도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난 아직 가장이 되어보지는 못했지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p.s...
이 영화의 예고편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인 Chara의 "My Way"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Swallowtail Butterfly"에서 나왔던 곡이다. 그 영화도 느와르 장르로 분류되는 영화이다. 사실 My Way라는 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꽤 잘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아온 한 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부르는 그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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