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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저 조용히 집에서 쉬려고 했다. 몸이 좀 찌뿌둥해서… 그러나, 나의 클럽 딸 야마(초희)가 네이트온으로 말하길… 오늘 락생락사를 한다고… 락생락사는 동대문 두타 앞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락공연이다. 몇년째더라? 가물가물… (오늘 라인업 : 엘로우 푸퍼, 프레디 하우스, 스키조, 제타(3인조 여성 크로스오버 그룹), 프리마켓, 바닐라 유니티)

공연 시작 전에 프리마켓 멤버들(특히 드러머 석원군)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에 공연을 보았다. 끝까지 다 보진 못했고,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바닐라 유니티의 공연 중간 정도까지만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공연 보면서 느낀 점… 참 많이 변했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뮤지션들도, 그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도… 함께 어울려서 뛰고프지만, 그놈의 체면이 뭔지… 그냥 멀뚱하게 서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석원군과도 이야기한 것이지만, 그래도 10대 후반 및 20대 초반 여성 음악팬들은 꾸준하다는 점이다. 사람만 바뀔 뿐이지, 팬층은 여전하다는 것. 그 팬들도 나이 한두살 먹어가면서 참여도가 점점 떨어지겠지. ‘난 아니야! 난 계속 팬으로 남겠어!’라고 하실 분들도 있으실 거다. 물론 끝까지 팬으로 남는 분들도 계실줄 안다. 하지만, 이 바닥의 생리가 그렇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오랜동안 공연을 해온 뮤지션들이나, 10여년간 인디 음악을 즐겨온 나같은 사람들도 역시 통감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비단 인디계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냥 여기저기서 흘러흘러 내 귀로 들어온 시민들의 대사(?)들…

구경하던 중년 아저씨 - 재미있게 노는 건 좋은디, (공연하는 가수가) 누군지를 알아야지 원~
지나가던 한 청년 - 어? 공연하네? 한곡만 들어보고 가자~
청소하시던 미화원 아저씨 - 아~ 왜 자꾸 담배 꽁초를 버리는 거여?
공연 막바지에 달려오던 여학생 - 아! 빨리 바닐라유니티 봐야 되는데!!

열정적으로 호응하며 날뛰는 젊은 학생들, 멀뚱하니 지켜보는 어른들, 귀를 막고 달아나듯 지나치는 사람들… 공연은 하나지만 바라보는 시각은 역시 제각각이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는 재미로 야외공연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