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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usical&Play

2022.01.23 - 뮤지컬 '하데스타운' (낮 공연) / 조형균 강홍석 박혜나 김수하 지현준 이지숙 이아름솔 박가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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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보고 왔습니다. 하반기, 특히 연말 즈음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개막하다 보니 행복한 비명을 질렀었죠. 다른 좋은 작품들도 많이 못 보고 보내기도 했는데, 특히나 하데스타운은 공연 기간이 길다고 여유(?)부리다가 결국 해를 넘겨서 보게 되고 말았네요.

 

 

 

조형균 배우님 (오르페우스 역) / 강홍석 배우님 (헤르메스 역)

 

김수하 배우님 (에우리디케 역) / 박혜나 배우님 (페르세포네 역) / 지현준 배우님 (하데스 역)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천국, 지상, 지옥까지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는 헤르메스는 오르페우스에게 조언을 해주는 동시에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나레이터 역할을 합니다.

조명이 모두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배우들과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 후에 공연이 시작됩니다. 1막/2막이 끝날 때를 제외하고는 암전 없이 대부분의 배우들과 연주자들이 그대로 무대 위에 머무르는, 상당히 트렌디한 방식으로 진행되지요. 이머시브적인 요소들이 있기에, 이시국이 아니었더라면 배우들과 관객이 호흡을 함께 맞추어 더 멋진 공연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좀 남긴 하더군요.

적절하게 회전하는 무대도 좋았고, 작품 구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1막이 끝날 때 뭔가 애매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인터미션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되면서 마치 콘서트처럼 페르세포네가 연주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장면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니 수긍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재지하고 리듬감 넘치는 넘버들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그루브 가득한 트럼본 연주로 시작되는, 헤르메스가 부르는 첫 넘버부터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https://youtu.be/G8o72xcwcds

 

 

오르페우스의 넘버들은 가성으로 고음을 많이 쓰는데, 이 역시 꽤나 낯설죠. 에우리디케의 넘버들은 외로움과 상처가 많은 느낌이었고, 페르세포네의 넘버들은 흥이 넘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외로움을 내비치기도 하죠. 그리고 하데스의 넘버들은 카리스마 있는 초저음으로 지옥의 어두움부터 하데스의 고뇌까지 아우릅니다.

매우 반가운 배우님들이 3명의 운명의 여신들 역에 모두 원캐스트로 공연하고 계셨어요. 어... 한 분은 왠지 쿠로이 저택에 계실 것 같았는데 여기에 머물러 계셨네요. ㅋㅋ

공연장 천장을 날려버릴 듯한 넘버들로 구성되는 전통적인(?) 뮤지컬 공연과는 다소 다르고 낯선 스타일의 작품이기에, 새로운 자극을 얻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매표소’앱 가입 이벤트가 있더군요. 공연장 로비에 설치되어 있는 키오스크 기기에서 한 ID당 포토티켓 1장을 무료로 뽑을 수 있다기에 뽑았답니다. 아참.. 이 포토티켓은 실제 입장 티켓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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