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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Talk/Tech

아이폰 5 배터리 자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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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를 사용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2012년 12월 초에 첫 예약물량이 배송되던 날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2013년 여름에 슬립버튼 내부 함몰이 생기는 바람에 무상리퍼를 받았습니다.

그 시기에 슬립버튼 함몰 증상으로 리퍼를 받았다는 다른 분들의 사례를 본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배터리는 소모품이죠. 보증기간도 길지 않습니다.

물론 리퍼받은 폰이라서 2년은 채 되지 않겠지만, 1년 반은 쓴 셈이니...

게다가 추위에 취약해서 몹시 추운 날에는 갑자기 제멋대로 꺼지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배터리 성능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사용한 유틸리티는 '아이백업봇(iBackupBot)'입니다.

아이백업봇을 실행하면 이런 화면이 뜹니다. 우측 화면에 있는 'More Information'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창이 따로 뜹니다. 배터리 성능이 맨 위에 있습니다.

각 항목을 설명하자면-


CycleCount: 713 - 충전횟수

DesignCapacity : 1430 - 처음 출고되었을 때의 충전 가능량

FullChargeCapacity : 300 - 현재 완충했을 때의 충전량


이렇습니다. 충전횟수가 현재까지 713회였다고 알려줍니다.

출고되었을 때의 충전 가능량은 1430mAh였지만, 현재는 고작 300mAh 밖에 되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체크했을 때 700mAh로 나왔었는데, 이건 거의 사망 일보 직전이란 의미겠군요.

이 배터리는 완충해도 원래의 1/4 수준도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론 체크하는 PC 환경이나 기온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수명이 점점 깎여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평상시에 아이폰을 쓸 때 남은 배터리의 %만 신경쓰는데...

처음 상태의 배터리로 25% 표시되는 것이 이 배터리의 100%보다 용량이 더 많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평소에 들고 다니다가 얼마 안가서 꺼져도 이상할게 없네요.



상태가 이 모양이니,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차피 리퍼도 끝난 제품이라 아이폰 수리 전문 업체를 이용하거나 자가 교체를 하는 것이 저렴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참조한 동영상입니다. 2분이면 교체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글쎄요? :)

액정을 들어올리는데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저는 잘 안들어올려져서 초반에 삽질을 좀 했습니다.

들어올릴 때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지는 것이 더 좋은데 저는 너무 정면으로 들어올렸거든요. 허허.




자가교체용 공구 세트 & 교체할 새 배터리입니다. 두근두근했습니다.

십수년간 여러가지 폰을 써보았지만 직접 폰을 열어보는 것은 처음이라서요.




우선 별나사 드라이버로 아이폰 하단의 케이블 연결구 양 옆의 나사 2개를 풀어서 빼줍니다. (노란색 표시)

사진을 보면 아래의 왼쪽에 약간의 틈(빨간색 표시)이 있는데요.

제가 초반에 잘못해서 들어올리는 도구를 망가뜨리는 바람에 그냥 손톱을 이용했습니다.

(악기 연주하려고 길렀던 손톱이 이럴 때 유용하게 될 줄이야)


들어올린 다음에는 확 잡아당기면 안되고, 도구를 이용해서 조금씩 들어내야 합니다.

상단에는 액정과 연결된 선이 있거든요. 잘못하다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배터리 교체 포스트를 쓴 작성자들 중에서는 액정 연결선까지 분리하고 떼어낸 후 작업한 분들도 있습니다.

사실 그게 더 정확하고 안전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대로 두고 하면 액정을 손으로 잡은 채로 작업해야 합니다.




들어내면 이런 모습인데요.

십자 드라이버로 화면에 표시한 3개의 나사 중 오른쪽 2개를 풀고 밑에 있는 금속 부품을 분리합니다.

금속 부품을 들어내고 나면 배터리와 선으로 연결하는 소켓이 있는데 손가락으로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들어낼 때는 바깥쪽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천히 들어내야 합니다. 배터리 아래에 양면 테이프가 붙어 있거든요.

확 잡아 떼다가 테이프가 망가지면 별도로 구입해서 다시 붙여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헌 배터리를 빼고 나서 새 배터리를 끼운 후, 역순으로 재조립하면 일단 교체 작업은 끝납니다.




재조립을 완료하고 전원을 켜 보았습니다. 잘 켜지네요. (오른쪽의 헌 배터리는 마지막 기념으로 함께)

조립하고 전원을 켠 후에 해야 할 일이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완전 충전 후 리셋을 한번 해야 합니다. (슬립 버튼 + 홈 버튼을 동시에 약 10초 정도 누름)

리셋을 하지 않으면 사용중 발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혹시 모르니 해두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완충 후 리셋까지 마친 후에 배터리 성능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충전 횟수가 2회로 나오는 것으로 봐서 시험 충전을 한 번 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1430mAh지만, 실제로 충전 가능한 용량은 1400mAh입니다. 다른 분들의 결과값도 같은 것을 보니 이게 정상인듯합니다.

이제 한동안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줄어들거라 기대해 봅니다.

그래도 아이폰 배터리는 워낙 용량이 적어 소모가 많으니 교체 이전처럼 보조배터리나 충전기를 휴대하는게 좋겠지요.



p.s...

배터리 교체 방법은 생각보다 이처럼 단순하고(?) 쉽습니다만(?)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고 '나도 이 정도면 할만하다'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가급적 전문 업체에 의뢰하시길 권합니다.

또한, A/S 기간이 남아 있다면(있으려나?) 이렇게 자가 교체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애플에서 A/S 안해줍니다.

저처럼 리퍼 기간이 다 지나고 별 미련이 없는 분들만 시도하시길 권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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